뉴욕현대미술관(MoMA)
Interview
2020.07.24

대대적인 리뉴얼로 재탄생한 뉴욕의 현대 미술관 MoMA 방문기

뉴욕현대미술관(MoMA)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 미술관 중 하나인 뉴욕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이 최근 다시 개관하여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뉴욕현대미술관은 물리적으로 확장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대 미술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재정립하는 새로운 전시 접근 방식을 통해 미래를 향해 큰 도약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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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현대미술관(MoMA)의 새로운 시작

뉴욕현대미술관은 2019년 10월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약 4,000m2가 확장되어 미술관의 바닥 공간이 30% 더 넓어짐에 따라 20만 점의 작품 중 약 2,500점의 작품을 한 번에 전시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이전에 평균 1,500점을 전시했던 것에 비해 매우 증가한 것입니다. 갤러리의 30%가 6개월마다 재설치 되므로 대중은 뉴욕현대미술관 소장품에서 희귀하고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작품을 볼 기회가 더 많아질 것입니다. 새롭게 단장한 뉴욕현대미술관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더 커졌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전시 접근 방식을 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진을 보고 싶다면 3층으로 가야 했고 그림을 보고 싶다면 2층으로 가야 했습니다.” 새롭게 개관한 뉴욕현대미술관 큐레이터 겸 디렉터인 사라 스즈키(Sarah Suzuki)의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모든 표현 매체, 즉 사진, 그림, 조각, 영화, 건축, 디자인 등을 종합적으로 생각하고 이 모든 것을 함께 모았을 때 그것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생각합니다. 컬렉션 갤러리는 연대순으로 배열되지만, 각 갤러리는 주의에 의해 구조화되기보다는 고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예를 들면, 특정 장소, 특정 연도, 예술가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 또는 함께 어울리는 예술가 그룹에 관한 이야기 등이 될 수 있습니다." 스즈키는 뉴욕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이처럼 광범위한 예술적 견해를 공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예를 들어, 5층의 “1920년대 파리” 갤러리에서는 콘스탄틴 브란쿠시(Constantin Brâncuși) 조각상이 같은 시기에 제작된 피카소 그림 옆에 나란히 자리 잡고 있어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신선한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예술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생각하는 방법은 정말 많습니다."라고 스즈키는 말합니다. “이것은 그 많은 것 중 단지 한 가지 방법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현대미술이 어떻게 발전했는지에 관해 단 하나의 이야기만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사실은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가 있으며 그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가 모두 동시에 전 세계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이해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Text Messages

우리가 인터뷰한 뉴욕현대미술관 직원입니다. 왼쪽에서 오른쪽 순서대로 롭 베이커(Rob Baker), 미셸 찬(Michelle Chan), 사라 스즈키(Sarah Suzuki), 앤드루 가드너(Andrew Gardner)입니다. 배경에 보이는 미니멀한 계단은 새로운 뉴욕현대미술관의 건축 하이라이트 중 하나입니다. 자연광이 53번가를 마주 보고 있는 유리 외관을 통해 가득 쏟아져 들어옵니다.

또한, 뉴욕현대미술관의 새로운 전시 접근 방식을 보면 예술이 무엇이냐는 현대적 정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됩니다. 뉴욕현대미술관의 건축 및 디자인 부서의 큐레이터 어시스턴트인 앤드루 가드너(Andrew Gardner)는 예술과 디자인 모두로 분류할 수 있는 작품에 큰 관심이 있습니다. 그는 일본 공예품인 밍게이(民芸)를 예로 듭니다.

"일본에서 밍게이 운동이 발전한 방식을 보면 미국과 유럽 밖의 세상에서 수공예를 예술적인 실천의 하나로 본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지금 생기고 있는 사람들의 새로운 사고방식입니다."라고 가드너는 말합니다. “제가 현재 흥미를 느끼는 한 가지는 5층에 있는 조지 오어(George Ohr) 도자기 전시입니다. 조지 오어는 1900년경 미국 남부에서 활동했는데 반 고흐도 이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으며 반 고흐 작품인 '별이 빛나는 밤'이 조지 오어 작품과 같은 갤러리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전혀 다른 곳에 사는 두 사람이 같은 시기에 새로운 생각과 예술적 표현, 다양한 종류의 표현 매체 등을 실험한다는 아이디어는 정말 흥미롭습니다.”

새로운 뉴욕현대미술관의 또 다른 흥미로운 측면은 여성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물론 일본과 인도에 거주하는 예술가와 같이 과거에 종종 무시되었던 예술가의 작품을 더 많이 포함함으로써 뉴욕과 파리의 현대 미술이 지닌 편견에서 벗어났다는 것입니다. 이는 뉴욕현대미술관이 1929년 개관 이후 진행해 온 진보적 행보, 특히 영화와 건축물을 예술로 취급하고 그것을 그림이나 조각품과 나란히 함께 전시하기로 한 것 등의 활동 연장선에 있습니다.
뉴욕현대미술관은 현재 COVID-19로 인해 문을 닫았지만 88,000점 이상의 작품을 온라인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다시 미술관을 개관하는 날을 고대하겠습니다.

뉴욕현대미술관 컬렉션에서 티셔츠까지

유니클로는 2013년부터 "모두를 위한 예술"이라는 기치 아래 뉴욕현대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된 한 가지 발의안은 매주 유니클로 무료 금요일 밤(UNIQLO Free Friday Nights)을 개최하는 것입니다. 이 금요일 밤에는 오후 5시 30분부터 9시까지 무료로 미술관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발의안은 뉴욕현대미술관 컬렉션의 작품을 특징으로 하는 UT 셔츠 시리즈입니다.

새로운 UT 컬렉션은 Text Messages라고 불리며 이를 자신의 예술 작품에 사용하는 제니 홀저(Jenny Holzer), 리르크릿 티라바니야(Rirkrit Tiravanija),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 등 예술가의 작품 특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유니클로 디자인 팀은 이러한 작품을 재해석하여 신상 그래픽 티셔츠로 바꿔 놓았습니다. 뉴욕현대미술관의 라이센스 매니저인 미셸 찬은 Text Messages를 기반으로 하는 컬렉션의 특징은 바로 자기 시대를 만났다고 할 수 있는데, 5년 전만 해도 이러한 컬렉션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Text Messages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와 다른 예술가들의 Text Messages가 가득한 작품이 UT 티셔츠 디자인으로 개작되었습니다.

© 2020 Morgan Art Foundation Ltd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Y Project: 2020 by The Museum of Modern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