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폴란(Jason Polan)
Feature
2021.02.19

아티스트 제이스 폴란(Jason Polan)
그가 사랑한 뉴욕의 거리와 사람들

제이슨 폴란(Jason Polan)

불과 2, 3분에 그리는 재빠른 드로잉으로 일상의 사소한 장면조차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만들어 버리는 아티스트 제이스 폴란. 작년 1월 3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그를 기억하고자, '제이스 폴란'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그림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그의 흔적을 따라가 봅니다.

모든 뉴요커를 그리는 것을 목표로.

제이슨 폴란(Jason Polan)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는 제이슨. 미시간 대학교 예술 디자인 학부를 졸업한 그는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008년, 멜팅팟(Melting Pot)이라는 도시의 닉네임에 걸맞게 너무나 다양한 뉴욕의 사람들을 모두 그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Every Person in New York'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지하철역, 레스토랑, 카페, 공원 등 뉴요커가 지내는 평범한 일상의 순간을 포착해 자신의 블로그에 차례 차례 공개해 나갔습니다. 제이슨이 그린 사람의 수는 무려 30,000명을 넘어, 이후 책으로 출간 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유니클로와 수 차례 협업을 진행한 제이슨을 기억하기 위한 이번 메모리얼 컬렉션에는 책 "Every Person in New York"의 작품도 등장합니다. 보트에서 노는 아이, 사진을 찍는 사람, 지하철을 타고 있는 사람, 어린 아들과 아빠의 미소를 짓게 하는 모습 등 평범한 광경이지만 제이슨 특유의 예리한 관찰력과 그것을 순간에 포착하는 감각으로 만들어 낸 매력 있는 작품들입니다. 그 밖에 기린이나 햄버거 등 제이슨이 좋아했던 사물들의 일러스트도 컬렉션으로 함께 선보입니다.

제이슨 폴란(Jason Polan)

제이슨이 남긴 수 많은 작품은 현재 공개 중인 스페셜 사이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제이슨의 손으로 만든 드로잉 클럽

제이슨은 스스로 그림을 그리며 좋아하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그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했습니다. 2005년, 그는 평소 좋아하던 타코벨을 거점으로 드로잉 클럽을 설립했습니다. "타코벨에서 그림을 그렸다면 이미 당신도 드로잉 클럽의 멤버입니다." 제이슨은 이렇게 말하며 누구라도 예술의 매력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널리 그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유니클로와의 콜라보레이션에도 반영되어 유니클로의 세계 각국 플래그십 스토어(뉴욕 5번가, 도쿄키치조지, 싱가포르 등)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드로잉 이벤트로 발전했습니다. 반짝이는 눈빛으로 그림을 그리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제이슨은 무엇을 생각했을까요.

제이슨 폴란(Jason Polan)

싱가포르 오차드 센트럴점의 드로잉 이벤트에서 활짝 웃고 있는 제이슨과 아이들.

제이슨 폴란(Jason Polan)

2016년 제이슨 폴란과 유니클로의 첫 콜라보레이션에서는 뉴욕 5번가 플래그십 스토어의 내부 장식에 그의 드로잉이 장식되었다.

작품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활동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던 와중에 제이슨은 유명을 달리하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고인을 기리고자, 유니클로는 뉴욕 현대 미술관(MoMA)과 협업하여 드로잉 이벤트를 개최했습니다. 그를 위한 감사, 사랑, 그리고 추모의 뜻을 담은 작품과 메시지가 끝없이 모여들어 다시 한번 제이슨이 뉴욕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예술과 함께하는 이들에게 사랑받는 인물이었음을 보여주엇습니다.

제이슨 폴란(Jason Polan)
제이슨 폴란(Jason Polan)

2020년 2월, 유니클로 뉴욕 5번가 플래그십 스토어와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개최한 제이슨 추모 이벤트.

그리고 그의 뜻을 이어받아, 'The World’s Biggest Drawing Club'이라는 제목으로 이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SNS 공간에서 이름 그대로 세계 최대의 드로잉 클럽을 만들었습니다. 본 이벤트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이슨 폴란 컬렉션을 통해 여러분도 그를 함께 기억하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PROFILE

제이스 폴란 | 미국 미시간주에서 출생한 제이스 폴란은 대학 시절 이후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였으며 현재 그의 작품은 전 세계에 알려져 있습니다. 제이슨은 '타코벨 드로잉 클럽'의 창립 멤버이기도 합니다. 신문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와 잡지 '더 뉴요커(The New Yorker)', 포드 재단 등과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37세의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뉴요커지에서 그려왔습니다.

©Jason Polan